본문 바로가기

퇴근하기

레이니 데이 인 뉴욕 후기 - 감독 우디앨런에 대해

말도 많은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A Rainy Day in New York, 2018) '을 봤습니다. 

 

 

 

 

요즘 워낙 극장가가 조용하다 보니 신작 개봉은 거의 없고 재개봉을 주로 하는 가운데 나름 주목받은 신작 개봉이긴 했습니다. 대세 배우인 티모시 살라메 주연작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인기몰이를 할만한 작품이지요.

 

하지만 웬만한 신작들이 개봉 시기를 미루고 있는 이때, 개봉을 한 이유는 따로 있는 거 같습니다.

 

이영화는 2018년에 이미 촬영이 끝난 영화이지만 북미에서는 개봉조차 하지 못한 영화입니다. 그 이유는 이영화의 감독인 우디 앨런(Woody Allen)의 성추행 논란 때문입니다.

 

영화 감상 후기를 쓰기전에 감독 우디 앨런에 대해 잠시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디 앨런은 1935년 생으로 미국 뉴욕 브루클린 출생입니다.

 

그의 작품에는 그만의 독특한 개성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배경, 위트 있는 말장난, 사랑에 대한 고찰, 난감한 상황에 빠진 주인공들 등등. 저는 우디 앨런의 영화를 몇 편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개봉을 하면 챙겨보는 편입니다. 그의 말장난 같은 대사들이 저의 코드와 잘 맞는 편이거든요.

 

대표작으로는 코미디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1977년)을 수상한 '애니홀' 이 있습니다. 당시에 아카데미 각본상, 감독상,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했습니다. (당시 그는 시상식에 불참하고 재즈바에서 즐겁게 놀았다고 합니다. 참 특이하죠.)

 

애니홀 외에도 미드나잇 인 파리(2012년), 브로드웨이를 쏴라(1994년), 맨하탄 살인사건(1993년), 카페소사이어티(2016년) 등등 일 년에 한두 작품을 꼭 작업하는 다작 감독입니다. 그리고 직접 작품에 출연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이렇게 작품 활동만 놓고 보면 명장의 반열에 오르는 그가 추문에 휩싸이게 된 것은 1992년입니다. 할리우드의 최악의 스캔들로 손꼽히는 수양딸과의 교제설. 그 당시 수양딸 순이 프레빈이 한국계여서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핫토픽였던 기억이 납니다. 이게 어떤 이야기냐면 순이 프레빈은 우디앨런과 사실혼 관계인 미아페로우가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입양한 수양딸입니다. 근데 교제설이 나올 당시 순이프레빈의 나이가 20살여서 사람들은 우디앨런이 소아성애 취향을 가진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순이프레빈이 1970년생이니 나이로만 치면 아버지뻘 혹은 할아버지 뻘이 되겠네요. 

 

이런 추문 끝에 결국 우디 앨런은 순이 프레빈과 결혼을 하고 지금까지도 결혼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런 전적을 가진 우디 앨런이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촬영을 마치고 다시 한번 스캔들에 휩싸이게 되는데 이번에도 소아성애에 관련된 스캔 들였습니다.

 

우디 앨런의 또 다른 수양딸인 딜런 패로우가 7살 때부터 아버지인 우디 앨런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입니다. 충격적인 미국판 미투였던 거죠.

 

이후 레이니데이 인 뉴욕에 출연했던 티모시 살라메는 출연료를 모두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게 되고 우디 앨런 감독과 함께 일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습니다. 티모시 살라메 외에도 이영화에 출연한 레베카 홀이나 킹스맨의 콜린 퍼스, 작은아씨들 감독인 그레타 거윅 등이 우디 앨런을 비난하였습니다.

 

결국 이영화는 북미 개봉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이런 논란의 영화가 지금 우리나라에서 조용히 개봉을 하게 되었네요. 현재 코로나 사태뿐 아니라 성추문으로 인해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어서 극장에는 열명 미만의 관람객만 있었습니다. 개봉 1주일도 지나지 않았으니 아마 흥행은 참패할 것 같네요.

 

 

 

 

영화 자체는 참 아름다웠습니다. 뉴욕을 주로 배경으로 하는 감독답게 뉴욕 구석구석 아름다운 배경을 아름답게 담았고 아름다운 젊은 배우들 (티모시살라메, 앨르패닝, 셀레나고메즈) 과 주드 로 같은 배우들도 함께 볼 수 있어 눈 호강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콜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도 피아노 치는 장면에 반하게 되었지만 티모시살라메의 피아노치며 노래부르는 장면은 반하지 않을수 없었네요. 이 영화를 찍을 당시가 콜미바이유어네임 촬영과 비슷한 시기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용도 감독답게 위트 있는 유머가 가득하였고 주인공들은 당황스러운 상황에 빠지게 되고 그 일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 정도가 되겠네요.

 

이제 그와 함께 영화를 찍고자 하는 배우가 있을까 싶어 이 영화가 혹시 우디앨런의 마지막 영화가 되는 게 아닐까도 생각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