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약사 유투버의 성폭력 2차 피해 증인의 폭로가 있었는데 이 분들이 그동안 이 유투버와 연애를 했던 이유가 바로 가스라이팅을 당해서였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 개념과 사례는 예전부터 있었는데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는 참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가스라이팅 (Gaslighting):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는 1944년 영화 '가스등(Gas Light)'이라는 영화에서 유래합니다. 영화의 내용은 아내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남편이 온갖 속임수와 거짓말로 멀쩡한 아내를 정신병자로 만드는 과정을 그립니다. 남편은 집안의 가스등을 희미하게 해 놓고 아내가 어둡다고 할 때마다 "당신이 잘못 본 것"이라고 계속 핀잔들 줍니다. 또 주변 환경과 소리까지 교묘히 조작해 현실감각을 잃도록하여 스스로 자책하며 가해자에게 의지하게 만듭니다.
가스등 효과(Gaslight Effect)라는 심리학 용어는 여기서 생겨났고 이런 행위를 하는 가해자를 가스라이터 라고 합니다.
이 단어가 우리나라에서 유명해진 이유는 몇 년 전부터 나온 미투 운동으로 인한 페미니즘과 연관이 있습니다.
성별을 떠나 오래전부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오히려 "너 때문이다" 라고 말해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게 하여 결국 데이트 폭력 같은 사고까지 이르는 경우는 많이 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가정폭력의 경우도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당신의 잘못해서 맞는 거" 라 말하며 폭력을 행사하죠. 가스라이팅은 엄연한 '학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 연애중인데 본인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지 혼란스럽다면 아래 글을 자세히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가스라이팅의 유형
거부: 피해자의 의견을 거부하거나 이해하지 않음.
반박: 피해자의 기억을 불신.
전환: 피해자의 생각을 의심
경시: 피재하의 요구나 감정을 하찮게 여김.
망각: 가해자가 실제로 발생한 일을 잊은 척하거나 부인
이렇게 가스라이팅의 유형은 다양한데 주로 언어 공격을 하게 됩니다.
가스라이팅 언어 공격의 예
"이게 다 네가 잘못해서 그런 거다", "그러니까 네가 무시를 당한다.", "그런 옷차림 싫다고 했잖아 입지 마.", "나를 사랑 하는데 이 정도도 못 참나?" 등등입니다.
결과적으로 피해자의 자존감은 하락하여 바닥을 치게 되고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가스라이팅 테스트
아래 예시중 상당 부분이 해당된다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1. 평소에 내가 한 말을 자꾸 되새기게 되고 후회하며 자책한다.
2. 내가 너무 예민한 건 아닌지 스스로 몇 번이나 자문한다.
3. 가끔 지나치게 혼란스럽고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4. 나는 늘 상대방에게 사과한다.
5. 친구들에게 애인의 이상행동을 계속 변명하게 된다.
6. 더 이상 변명하고 설명하기 싫어서 숨긴다.
7.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거 같지만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8. 간단한 결정조차 스스로 하기 힘들다.
9. 지금보다 이전이 분명 즐겁다.
10.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가스라이팅은 연애뿐 아니라 직장생활이나 가정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직장 상사 분들 중에도 이런 가스 라이팅을 행하는 분들이 많은데 아직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사원에게 무리한 업무를 맡긴 후에 결과물을 보며 "이 정도도 못하냐, 대학에서 뭘 배웠냐" 고하며 언행을 일삼는 상사를 만나본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을 쓰다 보니 연애에 있어 자존감을 팍팍 살려주는 팝송이 하나 떠오릅니다.
마돈나(Modonna)의 Express Yourself 가사 중, "And when you're gone he might regret it"란 가사인데요.
가스라이팅당하는 피해자는 보통 내가 가해자의 마음에 안 들게 해서 가해자가 떠날까 봐 걱정하곤 하죠. 하지만 오히려 반대인 경우가 많아요. 저 가사처럼 아니다 싶어 내가 떠난다면 오히려 그가 후회를 하게 되죠.
언제나 마돈나는 참 당당하고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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