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 달 전에 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연한 영화 '안나 카레니나'를 봤습니다. 이영화는 2012년 영화로, 오래전 1948년 비비안 리 주연으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는 영화입니다. 그 이후에 1997년 소피 마르소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는데 영화를 다시 보고 느낀 점은 역시 원작이 있는 영화는 책으로 보는 것이 낫다는 점입니다. 장편의 대작을 2시간 남짓으로 축약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어요.
키이라 나이틀리의 안나 역은 훌륭했지만 남주인 브론스키가 저는 너무 맘에 안들었어요. 남편 카레닌 역을 맡은 주드 로에 비해 너무 카리스마가 떨어지고 가벼운 느낌이 들었어요.
#안나 카레니나의 줄거리 요약:
아름다운 외모와 교양을 갖춘 사교계의 꽃 안나. 러시아 정치가인 남편 카레닌과 8살 아들과 함께 호화롭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지루하고 이성적인 남편에게 염증을 느끼고 있다. 이때 파티에서 젊은 장교 브론스키를 만나게 된다. 장교 브론스키는 원래 키티의 정혼자였지만 안나와 불륜에 빠지게 된다. 결국 방황하던 키티는 이전부터 자신을 사랑했던 레빈과 결혼을 하게 되고 안나는 판단력을 잃고 브론스키와의 사랑의 도피를 하게 된다. 영화 전체적으로는 안나 VS. 키티의 대비로 진정한 사랑에 대해 설명하려고 하는 거 같았습니다.
이렇게 쓰다보니 뭔가 막장 드라마 같은 느낌이 나네요. 원작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결심도 하게 되었고요. 영화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도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안나 카레니나 에서 제가 몇 번 다시 보기로 돌려본 장면이 있는데 바로 안나와 브론스키가 처음으로 만나는 파티 장면입니다. 안나와 브론스키, 그리고 불안해하는 키티에 주변의 숙덕거림들이 아주 잘 표현되고 있어요.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영화는 볼만했습니다.
요즘 이 영화 때문은 아닌데 난데 없이 안나 카레니나라는 단어가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 이라는 용어 때문입니다.
#안나 카레리나의 법칙이란?
잘되는 집안은 다들 비슷하게 근심이 없고 건강하며 화목하지만, 안 되는 집안은 애정이든 금전이든 자녀든 천차만별의 이유로 불행해진다는 의미입니다.
이게 왜 안나 카레리나의 법칙이냐면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구절과 관계가 있습니다. 첫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안나가 왜 불륜에 빠졌는지를 설명하려 했던 톨스토이의 설명이 이 문장으로 가능할까요? 아니면 그만큼 가정이 행복하기는 어렵다는 의미일까요?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문장인거 같습니다.
이 법칙은 행복한 가정에만 적용되는 법칙은 아닌 거 같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몸의 건강에도 적용이 되는 거 같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균형잡힌 영양분 있는 식사를 하고, 일주일에 적당한 양의 운동을 하고 있으며, 또한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며 살고 있습니다. 이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건강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지죠. 저 같은 경우에도 운동도 열심히 하고 밥도 잘 먹는 편인데 업무에서 약간의 스트레스만 받아도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편이거든요.
또한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은 회사 경영에도 적용되는거 같습니다. 회사를 창업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이 있습니다. 가능성 있는 사업 아이템, 기존 고객 유지, 신규 고객 영업, 자금조달, 능력 있는 직원, 원만한 조직문화 등등이 있겠습니다. 이 중 하나라도 삐끗한다면 회사는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법칙이 요새 인기 있어진 이유를 살펴봤는데 바로 뜬금없지만 '코로나 재난지원금'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번주에 시작한 국가 재난지원금 신청을 세대주만 할 수 있게 하는 바람에 우리가 몰랐던 각 가정의 상황이 드러나고 있다는 거죠. 이혼 조정 중인 가정에서 이의신청을 하고 있고 세대주를 변경하는 가정도 있다고 합니다.
안나 카레리나의 법칙의 의미를 생각해보며 여러 가지 면에서 나를 불행에 빠뜨릴만한 것이 어떤 것이 있는지 미리 준비하고 살펴볼 필요가 있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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